빚은 갚즈아, 예적금은 가즈아! 안녕하세요! 핀다 크루 님, 핀다레터 차수연입니다.
여덟 번째 핀다레터입니다. :) 오늘도 언제나 그렇듯 오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핀다는 자율출퇴근제도를 운영중인데요, 과거엔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 순위를 따지면 언제나 Comm팀인 제가 1등이었는데, 이젠 순위가 대폭 조정될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인 오전 7시부터 5~6분 정도는 출근 도장을 찍고 빠르게 업무에 임하고 계시더라고요. 덜 부지런한 저는 이제 10위권으로 밀릴 듯...
지난 화요일, 핀다 사무실 근처에 위치한 바로저축은행에도 부지런한 분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광경이 포착됐습니다. 알아보니 단기 연 5.5%의 예금 상품을 특별판매한다고 해서 생긴 줄이라고 하네요. 👀 와우, 더 알아보니 삼성동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더만요! 종로구에도 어르신들이 이른 아침부터 속속들이 은행 영업점 앞에 모이더니, 수백명이 특판 가입을 위해 오픈런하셨다고 하더라고요.
팀핀다 여러분... 우리 이렇게 부지런하게 업무를 하는 만큼, 우리도 은행 예적금 가입을 위한 오픈런을 뛰어야 하는 게 아닐지 고민이 되는 그런 인트로였습니다. 😜
오늘은 고금리 행렬과 함께 시작된 갚즈아/가즈아 행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현금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한 번 살펴보자고요.
그럼 시작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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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즈아! 근데... 해약금?
금리 인상이 이어지자 성실한 국민성이 발휘됐습니다. 바로 대출부터 갚는 행렬이 이어진 건데요. 18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가 33만7408건으로 집계됐어요.
이게 어떤 의미냐면요,
- 1~8월까지 중간에 대출을 갚은 건수가 지난해 전체(1~12월까지) 건수인 34만170건과 비등한 수준이란 거예요. 아직 4개월이나 남았는데 전년 수준까지 빠르게 갚은 거죠.
- 2018년 이후 월평균 중도상환 건수가 4만 건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 올해 전체 가계의 신용대출 중도상환 규모는 5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합니다.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낮춰야 하는 거 아님?
금리가 계속 오르니 부담이잖아요. 오르지 않아도 그냥 부담이긴 하지만...
그래서 금융소비자들은 대출 만기 전에 빨리 갚으려는 거죠. 원금이 줄어들어야 이자도 줄어드니까요. 그런데, 빌려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일종의 '수익'이 줄어드는 거예요. 예대마진이 주 수입원인 은행으로서는 빌려준 대가인 이자를 몇 년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중도상환수수료는 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으려는 대출자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해약금입니다. 대출자들의 갚즈아 행렬을 방해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최근 5년여 사이 3조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 은행은 : 약 2조원에 달해 가장 많았고요 💰
- 상호금융은 : 1조 56억 5100만원
- 저축은행은 : 4924억 3400만원을 벌었다고 하네요.
중도상환수수료를 받는 목적은 만기 미스매치에 따른 자금 운용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인데, 최근 시중은행의 재무건전성 수치가 역대 최고 수준이거든요. 그래서인지 현행 수수료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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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오픈런 가즈아 🏃
대출 갚즈아 행렬과는 정반대로, 예적금은 '가즈아'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요. 인트로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특판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은행 지점에 줄 서서 대기하는 분들의 모습을 자주 마주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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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삼성동 오피스 근처에 위치한 바로저축은행 오픈런 현장을 뙇... (길 건너라 잘 안보이지만, 집객사진 찍던 스킬을 살려 찍어봤다) 금리가 오르니 돈을 맡겨두면 돈값도 높게 쳐주겠죠? 금융기관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파킹통장부터 적금 특판상품까지 마구마구 쏟아내면서 고객 유치에 혈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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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사로 정리가 잘 됐는데요. 파킹통장 금리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죠. 특히 저축은행들의 발빠른 예적금 금리 인상이 눈에 띕니다. 시중은행과의 정기예금 금리 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자금조달의 대부분을 수신에 의존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해야만 금융소비자들을 꾸준히 유치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연 1.16%였던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연 3.36%로 3배가량 뛰었습니다. 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연 2.25%에서 연 3.58%로 금리를 올렸지만, 인상 수준이 은행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는 상황.
이에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보다 상대적으로 예치자금 운용에 제약이 크지만, 은행들이 관심을 덜 두는 파킹통장 금리 인상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빅테크(대형IT기업)와의 경쟁도 저축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실제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CMA 네이버통장' 금리를 1000만원까지 연 3.05%로 올렸고요, 출범 이후 연 2%를 고수하던 '토스뱅크 통장'도 최근 연 2.3%로 금리를 높였죠. 카카오뱅크도 이날부터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6%로 높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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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즈아와 가즈아, 결국 비교가 답!
가즈아와 갚즈아 모두 서두르기만 한다고 좋은 일이 아닌 건 분명해요. 예적금 가즈아를 선택한 금융소비자는 상황과 성향에 따라서 예적금 상품 중에서도 정기예금이 좋을지, 파킹통장에 좋을지도 확인해야 하고요. 갚즈아를 택한 금융소비자는 반대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는 게 앞으로 이자를 내는 비용보다 더 낮은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거든요.
이럴 때 제일 중요한 가치는 바로 뭐다? 비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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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를 하려면 정보를 많이 알아야 하고요, 그 정보 중에서도 '나에게 정말 쓸모있는' 정보여야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죠. 그래서 정부에서 지금 예적금 비교추천 서비스를 혁신금융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핀다 역시 현금흐름을 디자인하는 미션과 비전에 입각해, 당연히 필요한 서비스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어들고 있고요!
또 어떤 대출부터 갚는 게 나에게 더욱 유리할지 '핀다 여윳돈 계산기'로 확인할 수 있죠. 여윳돈 계산기는 핀다 DS팀에서 분석해준 결과, 30대 사용자들이 41.66%의 사용 비중을 보이며 압도적 사용량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계산 결과 확인 유저 수 집계) 놀라운 점은 20대 사용자(29%)들이 그 다음으로 자주 사용했어요. 상대적으로 생활비나 투자자금 등을 받았던 20대 사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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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갚즈아와 가즈아 행렬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2023년 트렌드는 '중간이 없다'던데, 갚즈아와 가즈아, 정말 중간이 없긴 하네요. 중간이 없다는 건 결국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하죠. 우리에게 선택권을 많이 준다면, 갚즈아와 가즈아 사이 그 공백을 합리적인 금융습관으로 채워갈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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