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다소 쌀쌀하죠? 아침 저녁으로 두툼한 겉옷 없이 다니기엔 감기 걸리기 딱 좋을 것 같은 그런 날씨입니다.
어제는 밤 늦은 시간, 종로에서 퇴근하고 걸어가는 길에 손이 시려워서 호호 불다가 문득 붕어빵을 사먹고 싶어졌어요. 주머니의 천원으로 붕어빵 좀 사먹어야겠다 생각하고 트럭 앞에서 붕어빵을 달라 했더니, 달랑 한 개 주시더라고요. 🧐
뭐지? 하고 보니 대문짝 만하게 붕어빵 1개 천원 쓰여 있더라고요. 허허. 5개 천원일 때가 있었는데... (너무 옛날인가요?) 두 개 천원일 때도 경악했던 지난날이 무색합니다.
오늘은 우리 주머니사정도 모르고 붕어빵이 금붕어빵이 된 사연처럼, 갈수록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전세계적인 머니체인에 대한 현상과 이를 악화시키는 요인들(레고랜드, 너 대체 뭐냐)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붕어빵이랑 전쟁? 👀
붕어빵 매니아로서 붕플레이션이 당황스럽기 그지 없는데요. 누구라도 탓하고 싶은 마음(이게 다 푸틴 때문ㅇ이야 읍읍)에 검색창에 다짜고짜 붕어빵을 검색했어요. 어라? 근데 생각지도 못한 단어가 나오더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 밀가루 가격이 지난해 동기보다 42.7%나 올랐다는 거예요. 1.5배 비싸진 거니까, 붕어빵도 3개 천원 시절보다 당연히 1~2개 천원으로 바뀌었다는 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서민 울리는 금가루
한국인은 빵심!? 이 될 정도로 우리 밥상에 빵이 밥을 대신하게 된 지는 꽤 오래됐죠? 밥상보다 차리기 간편하고, 또 휴대도 편하니까 바쁘다 바뻐 현대사회에 필수재인 빵. 이에 못지 않게 맛집 탐방이 취미가 되어버린 MZ세대의 #맛집 해시태그 열풍에 빵지순례와 면지순례 등 밀가루가 원료인 식품에 열광을 하게 됐는데요.
라면과 식빵, 과자 등 우리의 허기진 배를 쉽고 빠르게 채워주었던 작고 소중한 존재들이 결코 작지 않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요.
실제 에너지경제 13일자 기사에는 취재 기자가 직접 강남 일대를 다니며 붕어빵을 파는 곳을 찾아다녔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 르포 기사 보러가기
결과적으로...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취재 결과, 1000원에 붕어빵 1개 파는 곳은 2곳 정도
헐! 강북은 1000원에 2~4개 수준 판매처도 꽤 있는 상황 (역시 강남/북 물가는...)
강남역 인근 가게는 '강남 붕어빵'이라는 네이밍과 함께 1개 1000원에 판매 - 견과류, 고구마, 피자, 천연꿀 등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기도
지난번 레터와 달리 다소 가벼운 주제로 다뤄봤는데요, 사실 붕어빵의 기원을 더 찾아보면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죠.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서민 먹거리 가격의 급등 현상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잖아요.
어젠 남편이 그리도 좋아하는 탄산 음료를 하나 구매하는데 헐, 3800원이더라고요. 2000원대였던 것 같은데, 갑자기 이렇게나 오를 수 있나 싶었는데, 남편이 "주식이 올랐나" 하면서 저를 쳐다보는 거예요. 전 고작 5개 들고 있는 슈퍼 초 타이니 리틀 개미라구욧! 배당금도 백원 단위라구욧!
여튼 일반 소비자로서 마트나 구멍가게에서 구매하는 모든 식료품의 가격은 전세계적인 현상과 흐름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 깨달으면서 마무리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