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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역전으로 머쓱해진 특례보금자리론(출처=giphy)

올해 초 정부가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의 인기가 시들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최종 승인) 신청금액은 24조8677억원(10만633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신청금액 36조7099억원 신청 건수 16만1494건과 비교하면 각각 67.7%, 65.8% 수준인데요. 대출 신청자 중 3분의 1가량은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지 못한 셈입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연 4%대 초반의 고정금리에 최장 50년,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이에요. 기존 보금자리론(소득 7천만원 이하)과 달리 소득 요건이 없고 주택가격 상한과 대출 한도가 확대되어 연초부터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최근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 중반대까지 떨어진 반면,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여전히 연 4% 초반에 머물러 있어 금리 매력도가 역전됐습니다. 굳이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5일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고정형(혼합형) 주택(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연 3.88~5.67%입니다. 차주는 대부분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 금리 하단을 적용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반면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우대형(주택 6억원 이하·부부 소득 연 1억원 이하)이 4.05~4.35%, 일반형(주택 9억원 이하·소득 연 1억원 초과)이 4.15~4.45%(각 전자약정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특례보금자리론 세부조건을 발표한 지난 1월11일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36~6.0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더 빨리 하락하고 있는 것이죠.

주택금융공사의 변명 아닌 변명